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지도자협회는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정몽규 회장을 언급하며 “한국 축구지도자들을 더 이상 들러리로 활용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달 24일 출범한 지도자협회는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선임 난항에는 정몽규 회장의 주먹구구식 협회 운영이 모든 책임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 지도자협회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먼저 말했다. 지도자협회는 “지난 2월 선임돼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업무를 이끌어온 정해성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돌연 대한축구협회에 사의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전력강화위원장을 경질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했다.이어 “정몽규 회장은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 두었으나, 전력강화위원회가 정몽규 회장의 의중과 다른 감독을 추천하자 정해성 위원장을 비롯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했다”라며 “정해성 위원장 선임부터 사실상 경질까지 과정을 보면 정몽규 회장의 협회 운영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고 땜질식인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다”라고 주장했다.여전히 한국축구의 방향성은 오리무중이다. 성공적인 월드컵으로 평가받고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4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떠났다.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지만, 근무태도, 잦은 해외출장, 국내파 새 얼굴 발굴 외면 등 수많은 논란이 이어졌고, 이는 ‘황금세대’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축구에 큰 패착으로 남았다.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지만, 4강이라는 좋은 성적 안 빈 껍데기와도 같은 내용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전격 경질했고,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재편했다. 당초 5월까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4개월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여전히 대표팀 사령탑의 공백은 길어지고 있다.지난 4개월 동안 선수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조 1위로 통과, 포트1에 배정돼 일본, 호주를 피하면서 최상의 3차 예선 조편성을 받았다.지난 6월 A매치 기간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에서 김도훈 감독은 “내가 마지막 임시감독이었으면 좋겠다”라며 한국축구 방향성을 걱정했고, 주장 손흥민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모든 분들께서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신다면 더 걸맞은 감독님을 모셔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6월 A매치가 끝난 지 3주 이상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감독 선임에 대한 권한이 없는 반쪽짜리 기구인 전력강화위원회는 정해성 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해체에 가까운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차기 감독 선임 임무를 맡겼고, 2일 출국해 감독 후보군을 만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지도자협회는 2013년 정몽규 회장 취임 후 국면이 불리하면 축구인 출신을 온갖 비난 여론에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은 점을 꼬집고, 국면이 조금 유리해지면 험지에서 일하던 축구인들의 노고를 내팽개치는 형태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대한축구협회 행정의 고질적 악습이었던 학연, 지연, 인맥 등으로 대표되는 부정적 요인을 근절하고 시스템에 의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주된 취지를 정몽규 회장이 외면하고 외국인이면 실력, 인성, 평판과 상관없이 인맥과 친분을 활용해 감독을 선임했던 점을 짚었다.그러면서 정몽규 회장 본인의 입맛에 맞는 감독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자 전력강화위원회를 거의 해체 수준으로 정리하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넘기는 등 그간 불리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했던 전력강화위원들이 느꼈을 모멸감과 자괴감을 위로하며 축구인들을 쓰고, 버리고, 모욕하는 일을 삼가달라고 강조했다.끝으로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우리 축구인들은 심한 우려와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4선 연임을 반대했다.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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